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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전망 (해자, 밸류에이션, 성장률)

orange9880 2026. 8. 20. 14:44

목차


    팔란티어 기업 로고 ai생성 이미지

    솔직히 저는 팔란티어를 처음 공부할 때 "유럽이 저렇게 쫓아내려는데 왜 주가가 안 빠지지?"라는 의문부터 가졌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반대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쫓아내겠다는 나라가 한 곳도 실제로 떠나지 못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이 회사의 핵심을 설명하고 있었거든요. 좋은 기업과 비싼 가격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그 줄다리기를 제 방식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유럽이 못 떠나는 이유가 곧 해자였습니다

    영국에서 팔란티어 직원이 NHS 환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터졌을 때, 저는 솔직히 이 회사가 유럽 공공 계약을 상당 부분 잃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보건부 차관이 의회에서 고개를 숙였고, 공공 서비스에서 팔란티어를 퇴출하라는 청원에 20만 명이 서명했으니까요.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까지 줄줄이 갈아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2026년 6월 기준으로 실제로 팔란티어를 걷어낸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프랑스는 계약을 3년 연장해 놓고 6개월 만에 갈아타겠다고 했다가, 팔란티어가 계약이 유효하다고 맞서니까 도로 주저앉았습니다. 노르웨이는 오히려 2030년까지 연장했습니다.

    제가 이 상황을 보면서 깨달은 건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의 실체였습니다. 해자란 경쟁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진입 장벽을 뜻합니다.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는 병원의 환자 배치 시스템, 군대의 의사결정 체계 안에 통째로 박혀 있습니다. 그걸 빼내는 건 앱 하나 삭제하는 일이 아니라, 작동 중인 핵심 인프라를 통째로 교체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이전에만 1~3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유럽이 이렇게까지 반발하는 배경에는 미국 클라우드법(CLOUD Act) 문제도 있습니다. 클라우드법이란 미국 정부가 미국 기업이 보관하는 데이터를 서버 위치와 무관하게 법적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한 법안입니다. 즉 팔란티어 서버가 유럽에 있어도 미국 정부가 데이터를 꺼내 볼 수 있다는 뜻이고, 유럽 입장에서는 데이터 주권을 내준 셈이 됩니다. 그럼에도 못 떠나고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바로 그 퇴출 뉴스가 터진 주에, 미국 육군은 팔란티어를 차세대 지휘 시스템에 더 깊이 편입시켰습니다. 제가 처음에 가졌던 공포가 사실 강세 신호였던 겁니다.

    요약: 유럽이 퇴출을 선언하고도 실제로 한 나라도 떠나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팔란티어 해자의 강도를 증명합니다.

     

    팔란티어 전망, 밸류에이션이 진짜 싸움터입니다

    기업이 좋다는 건 월가 양쪽 모두 인정합니다. 진짜 싸움은 지금 가격이 정당하냐는 겁니다. 제가 직접 숫자를 뜯어보고 나서, 이 부분이 가장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현재 팔란티어 주가는 약 175달러, 시가총액은 약 4,210억 달러 수준입니다. 회사가 제시한 2026년 매출 가이던스는 약 81억 5천만 달러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주가매출비율(PSR)이 50배를 넘습니다. PSR이란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로 나눈 값으로, 시장이 매출 1달러에 얼마를 지불하는지를 나타내는 밸류에이션 지표입니다. 출처: Reuters Breakingviews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향후 12개월 예상이익의 약 85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제가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2026년 매출 81.5억 달러를 출발점으로 잡고, 성장률이 빠르게 정상화된다고 가정했습니다.

    • 2027년 +50% → 약 122억 달러
    • 2028년 +35% → 약 165억 달러
    • 2029년 +28% → 약 211억 달러
    • 2030년 +22% → 약 257억 달러

    이 정도면 세계 최고 성장기업 축에 들어가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2030년에 시장이 PSR 15배를 인정해 준다고 가정하면 시가총액은 약 3,850억 달러, 주당 약 161달러가 됩니다. 지금 가격과 거의 비슷합니다. PSR이 20배여도 주당 215달러 수준입니다. 4년 동안 매출이 세 배 넘게 성장해도,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면 수익률이 기대보다 훨씬 낮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익 기준으로 계산해도 비슷한 결론이 나옵니다. 2030년 매출 257억 달러에 순이익률 35%를 적용하면 순이익 약 90억 달러, 거기에 PER(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 40배를 적용하면 시가총액 3,600억 달러, 주당 약 150달러입니다. PER 50배를 줘도 188달러 수준입니다.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는 약 9억 달러어치 하락에 베팅하며 회계 의혹까지 제기했고, 반대편에서는 미국 상업 매출 133% 성장이라는 실적을 근거로 지금 가격이 타당하다고 맞섭니다. 제 경험상 이런 극단적인 의견 대립 자체가 주식의 밸류에이션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목표주가가 70달러와 255달러로 세 배 이상 벌어진 상황이 그 증거입니다.

    요약: 팔란티어가 보수적 시나리오대로 성장해도,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면 현재 주가 대비 기대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성장률 둔화가 진짜 리스크입니다

    팔란티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저는 적자나 경쟁사보다 성장률 둔화를 가장 무서운 변수로 보게 됐습니다. 2024년 2분기 팔란티어 매출은 6억 7,800만 달러였습니다. 불과 2년 뒤인 2026년 2분기에는 19억 4천만 달러가 됐습니다. 약 세 배 가까이 성장한 겁니다(출처: Palantir Investor Relations).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49% 성장했고, 미국 정부 부문도 90%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가 영원히 갈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어느 속도로 정상화되느냐입니다. 제가 계산해보니 149% → 100% → 70% → 50%처럼 부드럽게 내려오면 시장은 충분히 소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149% → 70% → 35%처럼 급격히 꺾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매출의 50배 이상을 받는 기업에서 성장률이 갑자기 둔화되면, 실적이 최고치를 경신해도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고 PER 성장주에서 가장 먼저 찾아오는 위험은 실적 악화가 아니라 밸류에이션 압축이거든요.

    팔란티어가 공시한 미국 상업 잔여계약가치(RDV)는 62억4천만 달러입니다. RDV란 고객이 향후 실제로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 규모를 추정한 지표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팔란티어 스스로도 RDV에는 고객이 향후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될 수 있으며, 대부분 계약에 종료 조항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RDV 62억 달러가 곧 확정 매출 62억 달러는 아닙니다. 방향성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봐야 하고, 실제로 매출로 전환되는 비율을 분기마다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 리스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불법 이민자 추방이나 전쟁 표적 추적에 쓰였다는 보도가 나왔고, CEO 알렉스 카프는 쓰기 싫으면 말라는 태도를 고수합니다. 이건 도덕 논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부 계약 리스크입니다. 정치 바람 한 번에 대형 계약이 날아가면 실적 전망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한국 서학개미가 이 주식에 한때 65억 달러를 부어 미국 주식 보유 4위까지 올라간 만큼, 국내 투자자에게도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약: 성장률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느냐, 그리고 정치 리스크가 실제 계약을 건드리느냐가 앞으로 팔란티어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팔란티어 유럽 퇴출 이슈, 진짜로 계약이 끊길 가능성이 있나요?

    A. 2026년 6월 기준 실제로 계약을 종료한 나라는 한 곳도 없습니다. 제가 직접 경과를 추적해봤을 때, 프랑스는 계약을 연장한 상태에서 갈아타겠다고 했다가 도로 주저앉았고, 노르웨이는 오히려 2030년까지 연장했습니다. 시스템을 교체하는 데 1~3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계약이 한꺼번에 끊길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다만 프랑스가 실제로 자국 업체로 전환에 성공하는 순간이 첫 번째 경계 신호가 될 것입니다.

     

    Q. 팔란티어 지금 가격이 거품인가요?

    A. 제 계산으로는 "거품"이라기보다 "미래가 상당히 선반영된 가격"에 가깝습니다. 2030년까지 매출이 세 배 이상 성장하는 시나리오에서도,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면 현재 주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 나옵니다. 기업이 실패해서가 아니라, 시장의 높은 기대를 따라잡지 못할 때 주가가 정체되거나 빠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Reuters Breakingviews도 이 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Q. 팔란티어 RDV 숫자를 그대로 믿어도 되나요?

    A. 믿되 그대로 매출로 환산하면 안 됩니다. RDV(잔여계약가치)는 고객이 향후 행사할 수 있는 옵션까지 포함될 수 있고, 대부분 계약에 종료 조항이 있다고 팔란티어 스스로 공시합니다. 저는 RDV 자체보다 RDV 성장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분기마다 확인하는 방식으로 보고 있습니다.

     

    Q. 팔란티어 어느 가격대부터 관심을 가져볼 만한가요?

    A.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160달러 이상은 추격매수보다 실적을 확인하며 기다리고 싶은 구간이고, 130~150달러는 장기 성장성을 믿는다면 분할매수를 고려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100~120달러는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단순 조정이라면 상당히 매력적인 구간으로 봅니다. 단, 팔란티어처럼 성장률 변화가 큰 기업은 분기마다 적정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분기 실적과 함께 기준을 다시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팔란티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기업 자체에 대한 생각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미국 상업 매출 149% 성장, 조정 영업이익률 62%, 아무도 실제로 떠나지 못하는 해자. 이 조합은 분명히 강합니다. AI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기업의 핵심 업무에 실제로 파고들어 빠르게 매출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핵심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명확합니다. 기업은 사고 싶지만 지금 가격은 기다리고 싶습니다. 팔란티어의 가장 좋은 매수 기회는 회사가 망가질 때가 아니라, 회사는 계속 잘하고 있는데 시장 전체 조정이나 AI 투자심리 악화로 밸류에이션만 크게 내려오는 순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프랑스가 실제로 팔란티어를 걷어내는지, 미국 상업 성장률이 어떤 속도로 정상화되는지, 정치 리스크가 실제 계약을 건드리는지. 이 셋만 분기마다 점검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vL4Dtm_iK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