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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비만 신약 (배경, 핵심 분석, 전망)

orange9880 2026. 8. 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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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얼마전에 마운자로를 처방받아 맞아본 적이 있습니다. 식욕이 없어지고 살이 쭉쭉 빠지더군요. 아, 드디어 다이어트에 성공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속이 너무 안좋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살 빠지는것보다 몸에 이상이 생길까 무서운마음이 너무 커져 중단하였습니다. 몸무게도 결국 원래대로 돌아왔죠.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살을 가장 많이 빼주는 약이 최고일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최근 한미약품 IR 자료와 현장 탐방 내용을 직접 들여다보면서, 이 회사가 단순히 위고비 아류작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HM15275, HM17321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구조를 보면 전략이 보입니다.



    비만치료제 경쟁, 지금 어디까지 왔나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비만치료제 시장을 완전히 바꿔놓은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가 관심 있게 본 건 그다음 흐름입니다. 시장의 경쟁축이 바뀌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많이 빼느냐"가 기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근육을 얼마나 지키면서 빼느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GLP-1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GLP-1이란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현재 대부분의 비만치료제가 이 수용체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문제는 이 기전만으로는 지방과 함께 근육도 함께 빠진다는 점입니다.

    제가 한미약품 탐방 현장에서 들은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 부분이었습니다. 회사 측 IR 담당자가 강조한 것도 단순 감량 효과가 아니라 근육 보존 파이프라인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미약품을 그냥 "국내 비만약도 만드는 회사" 정도로 봤는데, 실제로는 꽤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더군요.

    글로벌 빅파마들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제약·바이오 M&A 규모는 497억 달러에 달했고, 일라이릴리 단독으로 이 딜의 4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출처: FiercePharma). 빅파마 입장에서는 자체 R&D보다 검증된 파이프라인을 사 오는 게 훨씬 효율적인 상황이 됐습니다. 여기서 한미약품 같은 회사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 비만치료제 경쟁 기준: 최대 감량량 → 근육 보존 여부로 이동
    • GLP-1 단독 기전의 한계: 지방과 함께 제지방(근육 포함 체성분)도 감소
    • 글로벌 빅파마의 외부 기술 도입 수요 급증
    요약: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축이 감량 효과에서 근육 보존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한미약품은 이를 정면으로 겨냥한 파이프라인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세 가지 파이프라인, 어떻게 다른가

    한미약품의 비만 전략은 하나의 신약에 모든 걸 거는 방식이 아닙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 HM15275 → HM17321로 이어지는 3단계 파이프라인이 각자 다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이 구조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순서대로 개발하는 건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포지셔닝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먼저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는 가장 빠르게 시장에 나올 후보물질입니다. GLP-1 단일 작용제로, 2025년 공개된 국내 임상 3상 40주 중간 결과에서 참가자의 약 절반이 체중을 10% 이상 감량했습니다. 한미약품의 R&D 로드맵에는 2027년 국내 출시가 명시돼 있습니다. 회사 측은 아시아인에게 적합한 제형이라는 점도 강조했는데, 이건 단순한 마케팅 언어가 아닙니다. 인종별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 패턴이 다르다는 임상 근거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같은 약이라도 아시아인 몸에서 부작용 프로파일이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인 HM15275는 삼중작용제(Triple Agonist)입니다. 여기서 삼중작용제란 GLP-1, GIP, 글루카곤 수용체 세 개를 동시에 자극하는 기전을 말합니다. 한 개의 수용체만 건드리는 기존 치료제보다 더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비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고, 회사 로드맵은 2027년 임상 2상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합니다. 이 물질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한미약품의 비만 사업 평가 기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세 번째인 HM17321이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카드입니다. UCN2 기반으로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 하는 물질입니다. 여기서 UCN2(Urocortin 2)란 지방 대사와 근육 기능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기존 GLP-1 계열과는 완전히 다른 경로를 씁니다. 비임상 연구에서 지방 감소와 함께 근육량 개선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현재 임상 1상 단계이고, 2027년 임상 2상 진입이 목표입니다. 초기 단계인 만큼 비임상 결과가 사람에서도 재현된다는 보장은 아직 없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제 경험상 이런 기전 자체가 새로운 물질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사람에서도 효과가 확인된다면 단순한 또 하나의 GLP-1 치료제가 아니라,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신약 가능성이 열립니다. 퍼스트 인 클래스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전의 최초 치료제를 뜻합니다.

    요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시장 진입용, HM15275는 글로벌 감량 경쟁용, HM17321은 근육 보존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여는 카드로, 세 물질이 각자 다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진짜 봐야 할 것들

    한미약품은 최근 릴리(Eli Lilly)에 단장증후군 치료제를 기술수출(L/O, License-Out)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L/O란 자사가 개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권리를 해외 제약사에 이전하고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받는 구조를 말합니다. 이번 계약에서 한미약품이 받은 업프런트 비율은 6%였습니다. 업프런트란 계약 시 즉시 수령하는 금액으로, 이 부분은 반환 의무가 없습니다. 총 계약 규모 1.9조 원 기준으로 약 1,130억 원이 이미 확보된 셈입니다.

    제가 직접 들여다본 자료에서 눈에 띈 건 코스피 제약바이오 지수의 PER(주가수익비율)이 2015년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점입니다. PER이란 현재 주가가 기업의 순이익 대비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밸류에이션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역사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해당합니다(출처: 네이버 금융).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 근거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매수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제 경험상 바이오 종목은 주가 수준보다 이벤트 흐름을 먼저 따라가야 합니다. 한미약품에서 제가 체크하고 있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에페글레나타이드 허가 및 실제 출시 시점과 초기 처방 실적
    • HM15275 임상 2상 데이터 (2027년 예정)
    • HM17321 임상 1상 데이터 — 비임상 결과의 사람 재현 여부
    • 하반기 추가 L/O 가능성 — 회사 측은 연내 L/O 한 건을 목표로 소통 중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바이오 섹터 분위기는 확실히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자료를 추적해 보니 코스닥 신용잔고가 이미 상당히 빠졌고, 미국 바이오텍 지수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금리 인상이 바이오 악재라는 논리가 국내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일 수 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결국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실적을 바꾸는 카드라면, HM15275와 HM17321은 기업가치의 상단을 다시 쓸 수 있는 카드입니다. 둘 다 임상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기대를 사는 국면이지 결과를 사는 국면이 아닙니다.

    요약: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에 가까워졌지만, 진짜 판단은 HM15275·HM17321 임상 데이터가 나오는 2026~2027년에 가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미약품 비만치료제, 위고비랑 뭐가 다른가요?

    A. 위고비는 GLP-1 단일 작용제이고, 한미약품의 HM15275는 GLP-1·GIP·글루카곤 세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삼중작용제입니다. 단순 감량 효과 외에 근육 보존을 겨냥한 HM17321까지 더하면 포지셔닝 자체가 다릅니다. 그게 제가 한미약품을 단순한 '국내판 위고비 개발사'로 보지 않는 이유입니다.

     

    Q.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출시는 언제예요?

    A. 한미약품의 공식 R&D 로드맵 기준으로 2027년 국내 출시가 목표입니다. 과거에 2026년 하반기 출시 목표가 언급된 적도 있어서 일정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봐야 합니다. 허가 이후 실제 처방 확대 속도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Q. 한미사이언스랑 한미약품, 어떤 관계예요?

    A. 한미사이언스가 지주사이고 한미약품이 그 아래 사업회사입니다. 한미약품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를 바로 반영받고, 한미사이언스는 지주사 할인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을 볼지는 투자자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습니다.

     

    Q. L/O 계약금 1,130억은 이미 다 받은 건가요?

    A. 네, 업프론트 금액은 계약 시점에 수령하며 반환 의무가 없습니다. 총 계약 규모 1.9조 원은 임상 성공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받는 마일스톤 전체 합산이고, 1,130억 원은 이미 확보된 금액입니다. 한미약품 시가총액이 5조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Q. 지금 한미약품 주가가 바닥이라고 볼 수 있나요?

    A. 코스피 제약바이오 PER이 2015년 수준까지 내려온 건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바닥 확인보다 중요한 건 반등의 트리거입니다. 임상 데이터 서프라이즈나 추가 L/O가 나오지 않는 한, 주가 수준만으로 매수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한미약품의 비만 파이프라인에서 제가 결국 주목하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살을 잘 빼는 또 하나의 약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근육을 지키면서 살을 빼는 차세대 치료제를 실제로 만들어낼 것인가.

    에페글레나타이드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HM15275로 글로벌 감량 경쟁에 뛰어들고, HM17321로 지방 감소와 근육 보존을 동시에 잡는 그림이 완성된다면 지금의 평가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HM15275나 HM17321의 임상 데이터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도 빠르게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2026~2028년이 한미약품의 진짜 평가 구간입니다. 그때까지는 각 임상의 중간 결과와 추가 L/O 여부를 단계적으로 확인하면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다음 이벤트가 어디서 나오는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