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60달러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보고 솔직히 첫 반응이 "이게 호재인가, 악재인가"였습니다. 유가 하락이 물가를 잡아줄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곧바로 내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입니다. 중동 공급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지금, 유가 하락을 단순히 에너지 섹터 이슈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CPI에 미치는 구조적 연결고리원유는 운송비와 제조원가의 핵심 원재료입니다. 유가가 떨어지면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이 함께 낮아지고, 기업들의 생산 원가 부담도 줄어듭니다. 그 결과가 소비자물가지수, 즉 CPI(Consumer Price Index)에 반영됩니다. 여기서 CPI란 일반 가정이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
코로나 시절 46만 원을 찍었던 네이버 주가가 지금은 20만 원 언저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저도 한때 "한국의 구글인데 설마 망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종잣돈을 넣어볼까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결국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회사는 매출 10조 원을 넘기며 분명히 돈을 잘 벌고 있는데, 왜 주가는 이렇게 오랫동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그 이유와 앞으로의 방향을 직접 따져봤습니다.박스권에 갇힌 네이버, 진짜 이유가 뭔가솔직히 처음엔 이게 이해가 안 됐습니다. 2024년 네이버 매출은 10조 7천억 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도 2조 원을 바라보는 수준입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약 18%인데, 이는 일반 제조업체들이 10% 남기기도 버거운 현실을 감안하면 꽤 탄탄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최고점 대..
전력주가 갑자기 반토막 나는 걸 보면서 이런 생각 드신 적 없으셨습니까. 혹시 처음부터 다 거품이었던 건 아닐까. 저도 솔직히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파고들어 보니, 이건 거품 붕괴가 아니라 과열된 기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현황, 전력주는 왜 그렇게 올랐나, 그리고 왜 빠졌나전력주가 폭등했던 이유는 사실 단순합니다. AI 데이터 센터 때문입니다. 챗GPT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돌리는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비량이 훨씬 큽니다. 서버는 빠르게 늘릴 수 있지만, 전기를 실어 나르는 송전망(Transmission Grid)이나 변압기, 차단기 같은 전력 인프라는 그만큼 빠르게 늘릴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송전망이란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멀리 떨어진 소비지까지..
뉴스 피드를 넘기다가 화웨이가 ASML 장비 없이 1.4 나노급 칩을 만들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첨단 장비 수입이 막힌 지 6년이 넘었는데, 그 상태에서 최첨단 공정에 준하는 성능을 낸다는 게 쉽게 믿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술 내용을 파고들수록 "이건 단순한 허풍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허의 법칙이란 무엇인가 — 로직 폴딩의 핵심 원리반도체 성능을 높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같은 면적에 회로를 더 촘촘하게 그려 넣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회로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신호 이동 시간 자체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반도체 업계가 선택해 온 길은 전자였습니다. TSMC와 삼성이 경쟁적으로 3 나노..
발포제 만들던 회사가 시가총액 10조 원짜리 배터리 기업이 될 수 있을까요? 불과 3년 전, 시장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저도 그 서사가 퍼질 때 솔깃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 그 답이 얼마나 틀렸는지 숫자가 증명하고 있습니다.테마주, 서사가 주가를 만든 시절2022년 초만 해도 금양은 발포제 전문 제조사였습니다. 발포제란 스펀지나 신발 밑창처럼 기포가 들어간 소재를 만들 때 쓰는 화학 첨가제로, 일반 소비자와는 거리가 먼 B2B 소재 기업이었죠.그런데 전기차 붐이 일면서 이 회사가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겠다고 선언합니다. 4695란 지름 46mm, 높이 95mm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를 말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같은 대형 셀 제조사도 아직 양산에 ..
바닥에서 사고 꼭대기에서 팔면 누구나 부자가 될 텐데, 왜 대부분의 투자자는 반대로 움직일까요? 저도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이 질문의 답을 몰랐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직접 겪어보니 타이밍을 맞히려는 시도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하반기 시장을 앞두고 그 경험을 다시 꺼내보게 됩니다.금리, 이미 알고 있어도 왜 항상 틀리는가6월 중순, 시장은 코스피 2,700선 근처에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이 나왔는데도 나스닥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처음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따져보니 이건 전형적인 "호재 선반영" 패턴이었습니다. 여기서 선반영이란 시장이 뉴스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미래 기대감을 주가에 이미 담아버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대가 현실이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