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보고 저도 잠깐 흔들렸습니다. 영업 손실 3,500억 원에 활성 고객 70만 명 이탈, 주가는 하루 만에 13% 넘게 빠졌으니까요. 그런데 같은 날 회사 이사회가 1조 4,000억 원어치 자사주를 추가로 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한 줄을 보고 저는 다시 숫자를 처음부터 뜯어봤습니다.어닝쇼크의 진짜 원인,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작년 11월 쿠팡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습니다. 쿠팡은 통보 대상 고객 약 3,300만 명 전원에게 1인당 5만 원짜리 구매 이용권을 뿌렸는데, 합치면 1조 7,000억 원에 가까운 규모였습니다. 이게 1분기에 한꺼번에 실적으로 반영됐습니다.여기서 중요한 회계 처리 방식이 있습니다. 쿠팡 공시에 따르면 이 구매 이용권은 매출에서 직접 차감되는 구..
아마존 2분기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맞는데, 솔직히 제가 숫자를 처음 봤을 때 눈이 멈춘 건 매출이 아니라 잉여 현금흐름(FCF) 항목이었습니다. 엄청난 실적 뒤에 살짝 숨어 있는 이 숫자가 앞으로의 AI 투자 흐름을 읽는 핵심 단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AWS 성장률, 18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다아마존을 여전히 "온라인 쇼핑몰"로 분류하는 시각이 있는데, 저는 그 관점이 꽤 오래전부터 틀렸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번 실적이 그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습니다.AWS(Amazon Web Services)는 이번 2분기에 42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7% 성장했습니다(출처: Amazon IR). 여기서 AWS란 기업들이 ..
우리나라 전체 라면 수출의 60% 이상을 단 하나의 브랜드가 끌어가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저도 솔직히 눈을 의심했습니다. 한 기업이 한 나라 수출 품목 하나를 이 정도로 장악한다는 게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사상 최고가를 찍은 이후로 주가는 계속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좋은 기업이면 주가도 오르는 거 아닌가, 그 단순한 의문에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밸류에이션 부담,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빠지는 이유삼양식품은 올해 3월 초 98만 원대가 바닥이었고, 5월 15일에는 148만 4천 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두 달 남짓한 기간에 50% 넘게 올랐으니, 시장이 얼마나 뜨겁게 이 종목을 대했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이 문..
솔직히 저는 한국이 AI 허브 유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엔 하지 못했습니다. 기술력도, 데이터 규모도, 자본도 미국이나 중국에 비하면 격차가 있는데 뭘 근거로 기대를 하냐 싶었거든요. 그런데 글로벌 AI 허브 논의를 찬찬히 들여다보다 보니, 이건 기술 경쟁이 아니라 거버넌스 설계의 문제였고, 그 순간 투자 관점에서도 보이는 것들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AI 허브는 기술 경쟁이 아니라 거버넌스 설계다처음 글로벌 AI 허브 유치 이야기를 접했을 때, 저는 막연히 "한국에 AI 연구소나 빅테크 지사를 유치하자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한국 인구는 5,200만 명이고,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데이터 규모나 민간 자본 모두 미국·중국과 비교하면 구조적인..
최근 들어 포트폴리오를 열 때마다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앞섰습니다. 하루는 좋은 뉴스가 나오고, 다음 날은 그걸 뒤집는 뉴스가 나오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무엇을 믿어야할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뉴스보다 원문과 실적 자료를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6월 변동성을 버텨냈으니 7월은 좀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오히려 더 아팠습니다. 저도 메타 관련 보도가 나오던 날 아침에 포트폴리오를 열었다가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차분히 뜯어보니 시장이 반응한 방식과 실제 팩트 사이에 꽤 큰 간격이 있었습니다. 그 간격을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메타 노이즈, 팩트와 시장 반응 사이의 온도 차제가 직접 당일 기사를 찾아봤는데, 처음에 저도 "메타가 공식 발표..
예전에는 정쟁이 터질 때마다 무조건 주식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제가 가장 큰 손실을 봤던 이유는 전쟁보다 공포에 먼저 반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감정보다 데이터를 먼저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제는 전쟁 뉴스가 터지면 저는 전황보다 유가 차트를 먼저 켭니다. 이게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 쪽이 훨씬 실용적인 반응입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반복되는 패턴이 있는데, 정작 많은 분들이 놓치는 게 있습니다. 전쟁 자체보다 에너지 공급 경로가 얼마나 흔들리느냐가 시장 방향을 결정한다는 사실입니다.지정학적 리스크, 시장은 왜 처음보다 두 번째 날에 더 무너지나제가 과거 사례를 찾아보면서 흥미롭다고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